
대전을 좋아하는 대구시민 입장에서 바라본 통합반대 이유입니다.
2026년 3월 1일 남긴 스레드 글을 바탕으로 썼습니다.
광주·전남 및 대전·충남의 행정통합이 추진되는 가운데 정부가 앞으로 만들어질 '통합특별시'(가칭)에 각각 연간 최대 5조원, 4년간 최대 20조원을 지원한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16일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가진 행정통합 인센티브 브리핑 발표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 <통합특별시에 4년 최대 20조원 지원…서울시 준하는 지위 부여> (연합뉴스, 2026.1.16.)
1970~80년대부터 분리되었던 광역시와 도를 통합시로 만드는 ‘행정통합’이 2026년, 화두에 올랐다. 서울 등 수도권으로 집중되는 현상을 막고, 기업 본사나 산업 단지 유치 등으로 지역 격차를 막으려는 대책이다. 대구경북, 광주전남, 대전충남은 출발점이 달랐지만, 정부가 추진하는 ‘통합특별시’라는 방안에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결과는 순탄치 못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국민의힘의 복잡한 셈법, 부족한 주민 논의와 속도전 등의 문제점을 언론과 시민단체가 제기하였고, 2월 말에 열린 임시국회에서 광주전남만 본회의를 통과해, 6월 통합 지자체장과 의원, 교육감 선출을 앞두고 있다.
나는 대구에 살고 있지만, 몇 년 전부터 대전을 좋아했기에 이쪽 소식에 더 눈이 갔다. 대구경북은 몇 년전부터 행정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특히 경북 서남부 지역은 대구를 중심으로 생활권을 이루기 때문에 지역 정체성 문제는 크지 않았다. 통합이 되면 어떤 점에서 좋은지, 무엇이 문제인지가 자주 보였다. 경북도청 등 도내 주요 기관이 자리 잡은 북부권에서 반대가 많았다는 소식을 들을 뿐이다.
참고 영상 : <[만나보니] 대구·경북, 진짜 통합하나?···시민·도민의 진짜 속마음은?>
대전충남도 통합 방향을 놓고 문제를 제기하는 언론 보도나 토론회가 많았지만 내용이 전혀 달랐다. 충남은 인구나 지원금이 대전으로 쏠릴 거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고, 대전은 한 도시가 5개의 남남으로 갈라지는 것을 두려워했다.
대전광역시의 이름과 자부심이 사라지고 구로 전락할 위험이 있습니다. 5조 원 한시적 지원은 불확실하고, 4년 뒤 20개 시군이 예산을 나눠 쓰며 '자승자박'이 됩니다. 대전은 이미 시민 자부심 1위, 성심당·이글스·과학도시로 스스로 성장한 도시입니다. 속도에만 치우친 통합은 우리가 지켜야 할 중요한 것을 잃게 하며, 주민투표 없는 통합은 마창진처럼 부당합니다. 대전의 미래는 시민이 직접 투표로 결정해야 합니다. - 시민단체 ‘꿈돌이수호단’ 공식 누리집 <무엇이 문제?>에서
대전은 충남 공주 옆에 있던 조그만 시골이었다가, 근현대를 거치며 성장한 대도시다. 1905년 경부선과 기차역이 들어서면서 이름이 알려졌고, 일제강점기에 충남도청이 옮겨오며 도시화가 진행되었다. 1970년대부터 진행된 대덕연구단지와 1993년에 열린 대전엑스포는 ‘과학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심어주었고, 2010년대 후반부터 수많은 빵집이 알려지며 ‘빵의 도시’라는 이름도 가졌다. 지금도 주변 지역인 충남, 세종과 영향을 주고 받지만, 120년 넘는 세월동안 도시화로 전국 각지에서 많은 사람이 들어와 살면서 그들과 전혀 다른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2026년 2월 임시국회에서 대전충남의 시•도 의회 반대로 행정통합이 법사위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문제점을 보완해 다시 속도를 내면 되겠지만, 자신이 사는 도시에 대한 자부심과 정체성이 강한 대전시민을 설득하지 못한다면, 통합은 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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